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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일상] 코엑스 별마당 이야기

지난 주 코엑스를 다녀오면서 내부에 있는 별마당 도서관을 다녀왔다..

별마당 도서관은 17년 5월 31일 개장한 코엑스 몰 내의 도서관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별마당 사진으로 도배할 생각은 없다. 사진은 인터넷에도 너무도 많기 때문에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별마당의 규모를 간단히 살펴보자. 


총 850평 / 지하 1층부터 1층까지 복층으로 구성 / 

13m 높이 대형 서가 3개와 5만여 권의 장서 / 600여 종의 최신 잡지 진열


위의 내용으로 홍보를 많이 하고 있는 별마당 도서관이다.

별마당이라는 이름은 꿈을 펼친다는 의미의 "별" 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마당"을 합친 것으로

책을 펼쳐 꿈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풀이까지 만들어 놓음으로써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럼 별마당은 누구의 소유이며, 누가 만들었을까가 바로 오늘의 이야기이다. 

신세계 프라퍼티를 알고 있는가? 그럼 하남 스타필드, 구리 스타필드를 알고 있는가?

그렇다!! 바로  그것을 만든 기업이 신세계 그룹 계열의 프라퍼티이다.


지난해 그러니까 16년 12월 코엑스몰을 신세계가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코엑스몰을 맡게 된 신세계 프라퍼티는 이곳의 변화가 절실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코엑스는 과거에 화려했던 명성에 맞지 않게 방문율이 추락하고 있는 장소였다. 

제2 롯데월드, DDP, 광화문, 가로수길, 홍대, 성수동 등 서울 내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가 많이 생겨나면서 

밀려난 장소가 돼버렸기에 전략이 필요했다. 단순히 구매하고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공간을 떠올렸던 것이다.


1년에 5억이라는 유지비용이 들어가고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누구나 연중무휴로 쉬었다 책도 읽고 사람도 만나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단한 용기와 도전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별마당 도서관은 말 그대로 도서관이다. 책을 사는 곳이 아니라 책을 읽는 공간이다. 
물론 쿠폰이 있어서 5% 쿠폰을 들고 코엑스 내 영풍문고로 가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별마당은 코엑스의 이동경로 상 한가운데 위치해있다. 
즉 사거리에서 가운데에 위치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갇혀있는 공간이 아니라 열려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재밌고 활기차다.
또한 다양한 의자들로 구성된 독서 공간을 통해 사람들은 공간적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거대한 책장을 보는 것만으로 시각적 만족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돈을 가졌든 가지지 않든
공평하면서 정당한 권리를 경험한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정 일에는 강연을 하거나 토크쇼, 음악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계속 유도하고 있다.

또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다. 아름다운 공간에 사진부터 찍는 사람들, 설문조사를 하는 대학생들, 
다정한 연인, 가족, 친구끼리, 외국인, 노인, 회사 직원들, 혼자... 등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만들어내는 이 공간은 다시 생각해도 신기하다 즐겁다.

내가 처음 겪어보는 공간이어서 그랬고 이것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물론 숙제도 많다. 도서관이고 열린 공간이다 보니 책 분실의 문제와 
공중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의 책은 진짜 책이 아니라 가품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만져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도서관이지만 100% 도서관의 기능인 대여의 기능은 없는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나 공간이 주는 특별함을 경험하는 것은 적극 추천이다^^

그럼 누가 이런 공간을 만들었는가? 바로 세계적인 미국의 건축설계사무소 GenSler(겐슬러)가 맡았다.

겐슬러는 설계 및 건축회사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미국에서도 5년 연속 11억 8천만 달러(1조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회사이다.


겐슬러라는 기업은 2015년 런던 언더라인이라고 하여 사용하지 않는 지하철 터널이나 역, 창고를 재활용해

런던 시내를 이동하는 자전거 정체 현상을 줄이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달리는 네트워크만 있는 게 아니라 산책로, 매장 같은 공간도 함께 배치하여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정체 현상을 지하로 완화시킨다는 전략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2016년 런던 플래닝 어워드도 수상하였다. 

 

이런 생각을 가진 기업이 외국기업이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우리도 이런 점을 배워 
조금 더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공간을 만드는 사회적 결과물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ps. 서울역 고가공원은 많이 실망하였다. 비싼 돈을 들여서 만들었지만 사람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원을 
유치하는 데에는 턱없이 실패하였다고 본다. 그보다도 아직까지 서울역에 계신 노숙자분들의 거처와 
서울역 주변에 냄새에 대한 위생환경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