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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이야기

[장소]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ElbPhilharmonie)

버킷리스트의 첫 포문은 장소 테마로 정했다. 그곳은 바로 함부르크에 위치한 엘프 필하모니 공연장^^ 

위치를 보기 위해 구글을 한번 검색을 해보았다. 독일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는 함부르크에서도 가장 중심인 엘베강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엘프 필하모니는 1960년대 건축된 벽돌 창고를 기반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옥상은 이렇게 개방된 공간으로 엘베강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잠깐 실내로 들어가 보면 2,1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자랑하는 이곳은 

아래 광장에서 바로 콘서트 홀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시설도 갖추고 있다. 


드론 촬영 유튜브 영상

그렇게 위로 올라와 콘서트홀 내부를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체 공간을 

둘러싼 뷰. 하루빨리 그곳으로 가서 그 공간이 주는 환희를 느끼고 싶다. 너무나!

 

 이 건축물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유럽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재생건축물이라는 점이다. 

서두에서도 강조했듯이 창고 건물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너무 작지만 성수동에 위치한 핫한 카페 대림창고 정도가 되겠다. 

규모와 금액에서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해를^^

 


그럼 이러한 건축물을 누가 만들었을까? 궁금해서 찾아본 결과 바로 스위스의 유명 건축사무소인 

Herzog & De Meuron(헤어초크 드뫼롱) 의 디자인을 채택하였다고 한다.


공동창립자이자 대표인 자크헤어초크와 피에르 드 뫼롱이 만든 건축사무소이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 스타디움이 있다. 그 외도 엄청 많음.

이들은 2001년 건축가 최고의 영예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물론 아레나로는 아니지만 2001년 

당시이니 다른 작품으로 수상했을 것이다.


그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존 카터 브라운은 

" 역사상 이토록 위대한 상상력과 탁월한  기량으로 

         건축의 외피 재료를 다룬 건축가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 라고 언급했다. 


* 프리츠커 상 : 건축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의 뛰어난 결합을 보여주어 사람들과 건축 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프리츠커 가문에서 주는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상이다.


1979년부터 시작된 프리츠커 상은 수상 이력 중에서도 아시아인들의 수상내용이 궁금하여 보았는데 

인정하긴 싫지만 일본인 6명, 중국인 1명으로 총 7명이 수상한 내용이 있었다.


* 일본

1987 단게 겐조 , 1993 마맄 후미히코, 1995 안도 다다오, 2010 세지마 가즈요 니시자와 류에(여성),

2013 이토 도요, 2014 반 시게루 

* 중국

2012 왕슈


이런 결과들을 보니 한편으로는 우리의 예술이 너무 억압되고 막혀있지 않나 아쉽기도 했다.

옛날 건물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기술과 아름다움도 충분히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데 ㅜ

각종 규제와 경쟁으로 인해 수많은 예술가들이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이웃나라 일본은 많은 인물들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었는데

올여름에 일본으로 건너가 아름다운 건물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시 엘프 필하모니로 돌아와 이러한 화려한 건축물이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용 면에서 기존에서 책정된 가격이 공사 1년 반만에 계약서의 불가피한 수정으로 

두 배에 가까운 4억 5천만 유로로 올랐고, 감정평가에서 지붕 자재 강화 판정을 받고 총 7억 8천9백만 

유로라는 금액을 지불하고 나서야 당초보다 7년이나 늦은 2016년 11월에 완공을 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자그마치 1조 298억에 가까운 금액이다. 우리나라였다면 포기하고 무산 시킬 수도 있지만

함부르크시에서 지켜내고자 했던 건축물이라고 생각하니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민들이 내야 했던 세금, 정부의 지원 등이 없었다면 독일 제2의 도시인 함부르크의 랜드 마크로 떠오른 

엘프 필하모니가 완성될 수 있었을까?!


이곳은 433개의 주차시설, 9층부터 20층까지의 웨스틴 함부르크 호텔, 회의실, 바, 소극장, 대극장 등

문화 복합공간으로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꼭 이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엘베강을 만나보고 싶다. 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