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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통영여행] #3 한국의 나폴리를 만나다

통영 여행의 2일차 오늘의 일정은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시작으로 둘러보기로 하였다. 

어제는 지쳐서 영화도 보지 못했지만 오늘은 알차게 통영을 만나 볼 차례이다.


아침은 숙소 근처 강구 안에 빼떼기죽을 먹으러 갔다. 뻬떼기죽이라고 불리는 이 음식은 

고구마 말린 것들을 갈아 만든 팥죽 형태의 음식이다. 고구마 식감도 있고 팥죽보다 더 달다는 것이 특징

맛이 엄청~ 있진 않지만 달달하고 맛있었다. 아침으로는 굿. 같이 먹는 총각무도 나름 괜찮았다..


그 후 어제 들렀던 꿀빵 가겟집 중에서 "통영수제 명물꿀빵" 이곳에서 친구에게 택배 2묶음을 보내고 

우리도 1묶음을 구매하였다. 

* 1묶음 10개(1만 원) 

많은 가게 중에서 이 가게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일을 도와주는 따님의 모습이 

너무 따뜻해 보여서^^!였다. 맛은 그럭저럭 다 비슷하니까 이곳으로 해도 후회는 없을 듯했다.

서비스의 강국답게 서비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우리는 숙소로 복귀해 바로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타러 출발했다. 09:30분부터 입장을 시작해서인지 

도착했을 때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위를 올려다보니 안개가.... 저 산에 걸쳐있다... 

그래도 올라가는 내내 경치는 아름다웠다. 중간에 탑이 하나 있는데 

덜컹 거리며 움직였다 다시 빨라져셔 였을까? 여기를 지나갈 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벌렁벌렁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랄까?! 낯선 곳에서 색다른 스릴을 경험하였다. 

입장료는 1인당 11,000원


 


한려수도 케이블카는 정상에 도착하게 되면 전망탑과 등산로 길을 통해 가는 미륵산 정상을 볼 수 있다. 

미륵산 정상은 올라가는 길이 하나여서 ~ 누구나 쉽게?! 힘들 수도 있지만 금방 올라갈 수 있다. 

정상 전망대 근처에서 하얀 고양이도 보았는데. 과연 이 고양이는 어떻게 여길 올라온 것인지 신기하였다.


통영은 이순신과 박경리 소설가님의 흔적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쉼터 같은 곳에 박경리 소설가의 시나 글귀가 남겨져 있고 이순신의 업적이 잘 설명되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상에 도착해 1주일 후에 집으로 도착하는 엽서 자판기에서 1,000짜리 엽서를 뽑아 

서로에게 내용을 남기었다. 바로 위에 캐릭터 두 개가 있는데 1주일, 1년짜리 캐릭터로 나누어져 

둘 중에 원하는 곳에 우편엽서를 넣으면 된다.



그리고 이렇게 통영에 대한 시 내용과 비석이 하나 있었다.

이 비석에는 각 나라별 도시가 어느 쪽에 있는지 표시되어있었다. 서쪽, West에는 베를린도 보인다^^ 그래서 찰칵


 


날씨가 좋았을 때 정상에서는 이런 뷰를 만날 수 있는데 안개와 구름이 걸쳐 있어 우리는 볼 수 없었다.
알쓸신잡 나왔던 시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였는데 ... 슬프지만 나쁘지 않은 경험! 이런 날씨도 운치가 있다.


관람을 마치고 다시 하산하여 케이블카 탑승!
케이블카를 내려오는 중간에 보인 통영 루지 센터~ 대략 인원 구성은 어린이 70% 어른 30%이다. 
이런 놀이기구는 서울에도 많고 용인 에버랜드도 있으니 통영 여행에서는 피하는 것으로 ^^


케이블카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니 11시 정도였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역시 일찍 움직일수록 복잡하게 
움직이지 않아 좋다. 꿀방으로 약간의 음식 섭취 후 간 곳은 박경리 기념관 
TV에서도 나왔었고 꼭 통영에 가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게 되었다.

소설 "토지"는 누구나 들어 알고 있는 대하소설이다. 굉장한 긴 시간 동안 연재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본인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소설인데 언젠가 도전할 날이 오겠지?! 
입장료는 무료이고 기념관 건물과 박경리 소설가 묘가 있는 곳까지 연결된 공간이 너무나 잘 꾸며져있었다. 
구경하는 내내 너무 아름다웠다. 그곳에서 바라본 하늘은 어느 구름보다 아름다웠던 구름이었다.
방명록은 남기지 못했지만 통영을 사랑했고 글을 사랑했던 천재 소설가 임에는 분명한 듯했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지만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이 느낌을 살려서 간 곳은 미스티크 카페이다. 뷰가 아름답고 천장이 높아 분위기 있는 곳!

우리는 이곳에서 각자 챙겨온 책을 읽고 커피도 마실 생각이었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다.

공간도 잘 구성돼있고 2층도 있으나, 이날 날씨가 습해 실내에서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며 독서를^^


소파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약 2시간 남짓 편안한 독서를 즐겼다. 이것만으로도 통영 여행의 

알찬 느낌을 받았다 랄까. 여유를 가지면서 하는 여행은 급하지 않아 너무 좋다.


 

 


차를 다 마시고 간 곳은 충렬사와 서피랑 마을이었다.

렬사는 이순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간 곳이다.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은 공부하고 돌아와 좋았다.

서울에도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지만 통영에서의 이순신은 통영의 수호신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감히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ㅎ 


*주차장은 시간 구분 없이 1,000원이었고, 서피랑 쪽으로 올라가면 무료?!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이 나오니 

이곳으로 주차해도 무방 ㅎ



통영은 외도에서도 그랬지만 신기한 나무들이 많다. 결이 아름답고 재질이 좋다고 해야 하나.

충렬사를 관람하고 서피랑으로 이동

서피랑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금만 걸어서 가면 마을 입구를 만날 수 있다.


통영에는 동피랑과 서피랑 마을을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피랑은 벼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동피랑은 벽화마을로 유명하지만 실제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도 있다고 하여 가기를 둘 다 꺼려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사진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하는 광경은 여행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모습이라

우리는 서피랑 마을 구경을 결정하고 이리로 왔다. 이곳은 그렇게 크지 않은 데다가 사람이 많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계단마다 소설의 좋은 글귀들도 만나고 물론 박경리 소설가의 글도 있다^^ 99계단을 

올라가는 재미도 있다.

 


그렇게 정상에 올라오면 이런 넓고 확 트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서울이나 도심은 높은 빌딩으로 

전체를 볼 수 없는데 이곳은 통영의 전체는 아니지만 반 정도를 느낄 수 있는 ^^ 좋은 뷰를 가지고 있다.


 


잠시 정자에 앉아 쉬었다가 경치를 한참 즐기었다. 옛날 목욕탕도 보이고

항구의 모습들도 보이고 노을이 있었다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지니 

저녁을 먹으러 벅수다찌로^^

1인당 4만 원 상이 나오는 벅수다찌!!! 술을 먹으면 먹을수록 안주가 늘어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통영에 다찌 집이 많지만 역시나 알쓸신잡에 나온 곳이기 때문에 ^^ 

전화로 문의하면 이곳 사장님 따님이 받는데 엄청 친절하다. 얼굴을 예쁘셔서 손님들이 더 좋아하는듯하였다. 

2명이서 가면 주류 3병을 주는데 어떤 조합으로 줄지 물어본다.(종류 상관없이 3병임)


나는 술을 거의 안 하기 때문에  맥주 1, 소주 1, 음료 1개  주문!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음식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엄청 많이 나와서 놀랐다. 4만 원이라는 가격을 떠나 해산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구성이어서 대만족했다. 풍성하게 많이 맛있게 먹는 느낌^^! 해산물의 고장 통영에서 느끼고 왔다.


 


실제로 티비를 보고 오신 분들도 있어서 "티비 보고 여기 왔어요^^!"라며 반갑게 
물어보시는 손님들도 보인다. 저녁시간이 오면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셔서 분주하다. 
사장님이 "혹시 옆 테이블 보고 안 나온 게 있으면 얘기해 달라"라고 할 정도이다.

알차게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알토마토와 음료, 과자를 구매하고 
오늘은 고대했던 영화 시청^^! "히든피겨스" 유쾌하지만 감동적인 영화여서 아내와 나 둘 다 너무 눈 빠지게 
몰입해서 본 영화이다. 여행의 감동을 영화로 마무리하는 스케줄도 좋았다.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내일 마지막 일정을 생각하며 또다시 잠을^^

[2일차 영수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