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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유럽여행] #7 3번째 도시 뉘른베르크로 ~

어느덧 여행 6일째에 접어들었다. 본인의 단일 여행으로는 신혼여행의 기록을 뛰어넘는 중이다.
(물론 아내는 3달이었지만^^)

간단히 아침에 씻은 후 마지막 조식을 먹으러 갔다. 그래도 마지막이라고 골고루 섭취하였다,
각기 다른 종류의 빵들과 햄, 치즈 과일로는 방울토마토, 파인애플, 사과(Apfel), 시리얼과 요구르트를 먹었다.
* 독일어를 조금씩 아는 단어만 섞어서 적는 것으로 독어 연습까지^^

다시 방으로 돌아와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역으로 이동하였다. 바깥도 작은 도시여서 구경을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았다. 로텐부르크는 그야말로 동화 속의 가게, 인형들. 기념품들 아름다운 동화 속 마을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역으로 이동한 우리는 대기하는 동안
아내가 물을 먹고 싶다고 하여 마침 역 앞에 큰 마트가 있어 나는 물을 사러 갔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도무지 신호가 바뀌지 않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던 중년의 어른분이 오더니 신호가 
계속 바뀌지 않자 무언가를 눌렀다. 그제야 시간이 지나서 신호가 바뀌었다. 그때 어른분이 나를 
째려보았다ㅠ,.ㅠ 난 외국인인데. 여기서 든 생각은 "평소에도 관찰력과 호기심은 중요하구나" 였다.
버튼을 눌러야 하다니...
* 독일 그리고 대부분의 횡단보도는 사람이 없는 경우는 신호가 바뀌지 않는 구조를 가진 신호등이 있다.
반드시 사람이 와서 버튼을 눌러주어야 신호가 바뀌는 것이다. 버튼의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에티켓이니 
민망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호기심을 발휘하자!

자 이제 신호등 관문을 통과하여 마트에 물을 사러 왔으나? still Wasser가 잘 보이지 않는다.
* Still Wasser 와 그냥 Mineral Wasser 의 차이점 : 독일은 대부분의 물이 탄산수이다. 그래서 보통 
물을 의미하는 Mineral Wasser(바싸)를 달라고 하면 탄산수를 준다. 우리가 먹는 정수기의 물 같은 탄산이 없는 물을 먹고 싶다면 still Wasser를 달라고 하거나 still Wasser가 표기된 물을 구입하면 된다. 가격은 우리나라처럼 각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 가장 싼 것은 1.5L에 0.19 유로 정도(300원) 면 구입이 가능하다. 싸다...

구석에서 겨우 찾은 스틸 바싸를 챙겨 다시역으로 갔다. 아직 여유가 많았기에 물도 마시고 열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열차가 도착하여 출발! 도시 간의 거리는 1시간 12분이라 그렇지 오래 걸리지 않아 좋았다.

뉘른베르크도 상당히 현대적인 도시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중앙역은 항상 위험한 법!
열차표를 끊으려 하는데 애를 먹었다. 도시마다 표 가격 책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베를린 : 1, 2, 3구역으로 나뉘어 원이 점점 커지면서 구역을 나누고 그 구역 가격이 표 가격이다.
뉘른베르크 : 이동시간에 따라 30분 표, 1시간표 이런 식이다. @_@ 이건 자세히 알아봐야 하지만 그랬다.

일단 숙소까지는 가야 하니 3유로 2개를 끊고 Messe 역으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A1 호스텔이다. 주변 아파트 모습

도미토리는 아니고 한방에 세면대, 침대 2, 가구, 식탁 정도가 구비되어 있고, 
공용으로 샤워시설, 화장실, 세탁실, 휴게실이 있으며, 조리도 공용공간에서 가능하지만 호스텔에서 
조리도구나 그릇, 냄비 같은 것은 일체 제공해 주지 않았다. 호스텔 체크인이 3시인데 우리는 1시 조금 
안되어 일찍 도착하였다.

주인아저씨가 계셔서 일단 짐을 놓고 둘러보고 와도 된다고 하여 짐을 카운터에 맡기고 주변을 훑어보았다.
조식이 제공되는 호스텔이 아니기에 먹을 것은 마트에 가서 따로 구입해야 했다. 일단은 숨도 돌릴 겸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햄버거를 주문했다. 

  

 
시기도 시기이지만 그렇게 관광 구역에 있는 숙소가 아니어서 
현지 노인분들이 많았다. 젊은이들은 학교 갈 시간이니 카페에 어른들이 계신 건 어쩌면 당연한?!
종업원도 우리가 주문하는 모습에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구글맵스를 이용해 위성으로 주변 마트가 어디 있는지 검색한 후 우리는 마트로 이동해 먹을 것들을 구매했다.

 
 

빵과 물, 음료 등 간단히 먹을 음식만 사서 다시 숙소 도착. 출출하여 호스텔을 구경하는데 ....
조리실에 냄비가 있다.......... @_@ 고민된다. 먹어도 되는 건가? 
아닌가? 왜 안 찾아갔지?

우리는 이런 날을 대비해 배낭에 진라면 2개를 친히 챙겨왔었다. 결국 이 녀석을 먹을 날이 오늘인가?


고민 끝에 과감히 물을 끓여 라면을 흡입했다. 우리나라 관례상 혹여 먹더라도 설거지를 잘 해서 
갖다 놓으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라면을 먹고 설거지 후 유튜브로 도깨비를 시청한 후 
화장실을 가려는데 굉장히 키가 큰 아저씨가 아내에게 밖에서 막 뭐라고 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본즉 쿠킹을 했냐? 스푼과 커피포트를 이용한 거냐? 우리는 화가 나있다. 이러면서 
우리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퍼부었다. 우리는 냄비만 사용했고 호스텔에서 제공해주는 냄비인 줄 알았다를 
설명해야 하나 언어가 안되니 영어로도 당황스럽고 미안하다는 말만 남기고 들어와야 했다. 내가 언어만 
조금 더 할 줄 알고 잘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을 텐데... 화를 가라앉히며 다음날의 계획을 준비하였다. 

 너를 위해서라도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 마스터해서 돌아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