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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유럽여행] #3 베를린은 크다

공식적으로 베를린의 2일째 날이다. 방에는 브라질, 스페인 친구들이 왔다. 이외에도 아시아 

계열(대만 정도로 의심)로 의심되는 친구도 있었다. 외국인과 아시아인의 차이는 외국인들은 그래도 

방에 들어오면 인사하는 게 습관화 되어 있어서 인사를 나누지만 아시아인은 그냥 들어와 자기 할 일만 

하고 바삐 움직인다. 특히 유럽 친구들은 밤새 놀다가 새벽에 들어와 잠을 자고 굉장히 늦게 일어난다. 

우리도 9시 정도 일어나서 움직였는데.. 우리보다 늦게 일어나는 건 우리 생각의 문제일 게다. ㅎ 


아하! 베를린에 오면 만날 친구가 있다! 근 1년간 연락을 해오던 친구인데 한국에서도 2번 같이 밥도 먹고 실제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제 반대로 베를린에서 그 친구를 만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신기하다 외국에서 친구를 만난다는 건! 내게도 이런 날이 있군!


베를린의 인구수가 약 350~400만 명 된다고 한다. 서울은 그에 비해 1,000만보다는 

적은 96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서울은 너무 밀집되어 있어서 ㅡ,.ㅡ 그래도 건물들은 계속 올라가던데 음! 

뜬금없이 왜 인구수 얘기 그냥 각 나라 수도의 인구를 넣고 싶었다. ㅎ 


여행을 하는 내내 눈으로 보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카메라에도 담을 수 있지만 카메라에 비치는 

뷰 파인더의 모습과 내 눈으로 느껴지는 차이는 더 설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은 어제와는 다른 방향의 길로 움직이기로 했다. 



동네 체험? 같은 느낌이랄까? 마트도 처음 들어가 봤다.

상대적으로 유럽 건물들은 외관은 작아 보이는데 들어가면 깊숙하고 엄청 큰 것이 특징이다. 

마트를 꼼꼼히 둘 다 보는 편인데 과일도 신선하고 종류도 많고 싸고, 빵은 갓 구워져 맛있어 보였고 싸다. 

눈이 돌아다니는 내내 호강했다. 

우리는 아침식사용으로 요구르트, 샐러드, 샌드위치를 사서 마트 안에서 먹었다. 주변에 공원이 멀어

그냥 마트에서 먹었지만 나쁘진 않았다.


 


곧장 우리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행진! 날씨가 좋으니 이제 구경하면 된다. 저렇게 예술 하는 친구도 보이고


장벽에 새겨진 그 유명한 그림들을 차례로 구경하고 박물관 섬으로 이동. 



사진으로만 보던 건물을 눈앞에 마주하니 경이로웠다.

마치 볼트론에 나오는 변신로봇들이 나를 둘러싼 느낌! 


잔다르크 광장 앞에 박물관 섬이 등장! 와이프 여행 당시 2006년? 목요일 오후는 무료 개방이었다는데 

이제 그런 것들이 사라졌나 보다. 베를린 웰컴 카드로는 무료가 안되는 곳이어서 박물관마다 12유로 

정도씩 내야 했다. 


우리는 고민 끝에 그냥 안 보고 패스! 곧바로 허기를 달래기 위해 슈니첼을 먹으러 블로그 검색을 하였다. 

가격은 설명이 안되어 있었지만 도착해 메뉴판을 보니 허걱 비싸다. 사실 어디서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확인하고 먹고 싶은 심리가 발동해 그만 ㅠ.,ㅠ


* 다른 나라는 모르겠고 유럽에서는 메뉴를 하나만 시켜 먹어보고 그다음에 배가 고프면 또 시키자. 

양이 어마어마하다. 슈니첼은 우리나라로 치면 돈가스인데... 감자, 돈가스, 버섯, 절인 양배추 베이스의 

음식이다. 우리나라 사람 보다 큰 독일인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적거나 보통일 테지만 그것보다 체구도 

작고 한식에 길들여진 우리에게는 무리무리 ~ 나름 추운 기온에 적응하기 위한 그들의 식습관을 

느낄 수 있었던 한 끼였다.


가게의 분위기만큼은 좋았다. 바깥의 풍경도 창문 너머로 감상할 수 있고 특히 외관으로 보이는 

건물 안에 조명이 모두 분홍색이다. 독일은 하얀 조명보다 은은한 분홍을 많이 쓰는 듯 보였다.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들른 박물관 섬에 들어가 물어보니 역시나 무료는 아니란다. 

그래서 곧바로 마르크트 광장으로 향하려 무엇을 탈까 고민하던 중 트램에 도전! 트램을 타고 마르크트 

광장으로 이동하였다. 마르크트 광장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일하게 입장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각각 1유로로 총 2유로를 지불하고 마켓에 입장. 아름다운 트리와 공연들이 향연을 이루는 그야말로 

축제의 공간이었다.


  

* 글뤼바인 : 와인, 과일 등과 함께 끓인 술. 독일은 각 도시마다 글뤼바인의 컵 디자인이 틀리다. 

보통 음료와 3유로, 컵이 3유로여서 컵 보증금이 포함된 6유로를 구입하고 컵을 가져가고 싶으면 

그냥 가면 되고 보증금을 받고 싶으면 컵을 샀던 가게에 내면 3유로를 돌려준다. 우리는 컵들이 

너무 이뻐 가지고 왔다. 우리 부부는 2개를 시키지 않고 하나를 주문하고 같이 나눠 먹었다.  


나도 술을 잘은 못하지만 그 유명한 글뤼바인을 먹으며 ^^ 분위기에 흠뻑 취했다. 

1시간여 정도 마켓의 물건들도 구경하고 나와 초콜릿 대형 매장으로 이동. 화려하게 장식된 초콜릿들을 

만나보았다. 


2층 카페에서 라떼와 쇼콜라떼케잌을 먹고 나른해진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 일정은 독일 친구를 만나는 스케줄로 정하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