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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유럽여행] #2 베를린의 아침은 Sehr Gut

타지에서 보낸 하룻밤은 잠이 통 오지 않았다. 

긴장도 되고 방이 8인용 도미토리인지라 쉽게 안심을 할 수 없다는 점. 나와는 달리 

아내는 유럽여행을 2개월 동안 해봐서(스페인 산티아코 순례)인지

나에게 걱정을 많이 안 해도 된다면서 안심을 시켜주었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떨렸다^^


그리고 새벽 6시 쯤 잠이 안와 호스텔 로비 소파에 앉아 있는데.... 아주 굉장한 일이 일어났다.

* 본래 본인은 요로결석을 가지고 있었다. 2번 정도(1번 내시경, 1번 레이저 수술)

음 요로결석은 쉽게 얘기해서 수분을 먹지 않아 몸속에 담석(돌덩이)이 아주 조그맣게 생겨 

그곳을 수분이 지나가면 아프고 또 아픈 그런... 여행에서 이런 걸 왜 이야기하는... 이야기 흐름을 끊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므로 긴 지면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그 돌덩이가 배출된 것이다. 배가 살짝 아팠지만 그것이라고 나는 생각 못 했었는데 ^^

여행 시작에 무조건 좋은 징조이고 좋은 스타트였다.


또 다행히 독일 변기는 고무 판이 중간을 받치고 있어 따로 꺼낼 수 있었다. 음.. 이 얘긴 여기까지만 ㅎㅎ

그리고 아침이 되어 샤워를 했다. (도미토리이기 때문에 공용 시설) 

수건은 없어서 미리 챙겨온 개인 수건으로 사용하였다.

다시 호스텔 로비로 나와 조식을 살펴보았는데 6유로 정도?! 지금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다.

커피와 차는 숙소 이용객에는 무료^^ 그러나 주변을 둘러볼 겸 우리는 밖으로 나갔다.


독일의 날씨는 12월의 기운치고는 따뜻하고 좋았다. 햇살도 간간이 들어오고 너무 어둡고 흐린 날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았다. 10분 정도 주변 배회 후 숙소 아래쪽에 위치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독일에서의 첫 외식!으로 하자. 둘이 합쳐 10유로 정도인데 

치즈, 햄, 빵, 커피 등이 기본 베이스인데 엄청 많았다. 건물 크기도 엄청나게 큰 곳인데 막상 먹는 곳은

아담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다 먹고 간단히 " 찰른 " 이라고 부르면 동전지갑을 챙겨서 직원이 와서 계산하고 거슬러준다.

팁 문화가 있어 금액이 조금 남게되면 그냥 주면 된다. 카드보다는 현금 계산이 많은 유럽권이라 

신기했다. 내가 얼마를 쓰고 있는지도 알게 되고 소비습관은 카드보다는 현금이 나도 좋은 것 같다.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브란덴부르거 토어^^!

관광객들이 많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의외로 셀카봉도 있었다. 남미 계열 같았는데... 우리도 

셀카봉을 챙겼지만 (후배에게 빌림) 블루투스의 오작동으로 포기... 그래서 손으로 찰칵 ㅠ.,ㅠ

개선문 같은 이곳의 역사가 주는 의미를 좀 더 되새기며 볼걸. 못내 아쉬웠다. 관람을 마치고 

쭉 이동하다 보면 유대인 학살 추모공원과 히틀러가 숨어지냈다던 벙커가 나온다.


벙커로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고 검문검색을 통과한 후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다. 한국어로는 없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어, 중국어가 지원... 선진국의 벽은 이런곳에서 경험하게 됨을 느꼈다.

그래도 오디오 가이드가 지원되어 박물관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유럽의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잔인했던 히틀러! 그리고 그것을 없애지 않고 잘 보존하고 

반성하는 나라 독일. 그 자체로 무척 놀라웠다. 


그 후 포츠담광장 이동 백화점을 들러 쇼핑을 즐겼다.

영양제계의 벤츠라고 불리는 비타민제도 사고 

(오줌 후기 : 우리나라 비타민 먹을 때보다 더 노랗다 자꾸 이런 지면 죄송)


독일은 화장실이 거의 유료이다. 지하철역부터 백화점 웬만해선 유료여서 화장실 쓰는 일이 쉽지 않다. 

적응의 문제? ㅎ

백화점 내부의 화장실의 입장료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들이 동전을 양심적으로 넣고 들어가는 구조였는데 

그 누구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돈을 꼭 내고 들어갔다. 

내가 나왔을 때는 그곳을 관리하는 직원이 보고 있긴했지만  

가격은 50센트에서 1유로 정도이다.(한화 600~1200원 정도)


그리고 ZARA 매장에 들러 구경하다 지갑을 하나 구매했다. ^^ 간식을 먹기 위해 백화점 내 푸트코트를 갔는데

계산을 할 때 독일어로 가격을 얘기해서 당황을 했다. 그러나 빠른 셈으로 결국 잘 지불 했지만.. 

실제 결제금액과 차이가 나서 다시 긴장했다.

발음도 빠르고 같은 이민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연습을 많이 해야겠구나.. 마음을 갖고 우리는 시식 모드로 ㅎ


그리고 베를린에서 가장 큰 두스만 서점^^ 사실 이곳이 난 가장 마음에 든다.

다른 챕터로 만들 생각이지만 ~ 개인적인 취미로 나노 블록을 좋아하기 때문에 ~ 

두스만 서점 입구에 내가 좋아하는 나노 블록들이 가득 !^^ 

나노 블록은 일본의 "카와다" 나노 블록이 진짜다~ 그림의 나노 블록이 모두 카와다 제품들이다.



아무튼 빨강 카펫 분위기에 가운데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동선까지 ^^ 모든 것이 맘에 들었다.



그곳에서 독일어 공부를 위해 어린 왕자 (영어+독일어)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어+독일어)를 구매했다.

지금도 간간이 아내와 읽지만 꼭 술술 읽히는 그날까지 이때까지의 시간이 15:40분

그러나 밖을 나가보니 이미 해가 지고.......있.............다..............니 !!!!


날씨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가진 않았지만 일몰 시간이었다. 신기했다. 아직 낮인데 저녁이 된 느낌은 

뭐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향하려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어두워져 발길을 돌려야 했다.

치안이 많진 않지만 음침한 분위기를 외국에서 느끼면 무서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 과감히 포기.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저녁 8시에 출격 우리가 온 본래의 목적인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러 가기 위해 

알렉산더 대왕 역으로 향했지만 마켓은 아니었고 놀이공원이 있어서 그곳에 주전부리도 먹고 

젊은이들 노는 것 구경하고 왔다. (독일은 시즌이 되면 도심 한가운데 놀이기구를 설치해 운영한다.)


원래 가려던 (책자를 참고해 코스를 짰다.) 마르크트 광장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내가 이리도 길고 자세히 적은 건 앞으로 내가 갈 곳. 베를린 그리고 독일/체코 여행을 놓치고 싶지 않아

쉬는 와중에도 나의 기억을 고스란히 핸드폰 메모장에 계속 옮겼기 때문이다^^ 더 느끼고 관찰하고 싶은 마음.

그래서 여행객의 느낌으로 이민자의 느낌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고작 하루를 있었는데 ~ 더 긴 시간을 있었던 느낌^^ 이제 2일째인데 너무너무 좋다~! 

역시 베를린은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