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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퇴사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유와 한계 그 어딘가

 

나에겐 3번의 퇴사가 있었다.

 

일단 직업을 얻으면 규칙적인 출퇴근 시간이 정해진다. 그렇게 환경이 세팅되면 거기에 맞게 살아간다.

그리고 익숙해지면서 편해진다. 편해진다는것은 좋은쪽이지만 발전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도 된다.

 

군대에서 그렇게 12년을 보냈다.

2004년 12월에 입대해 공군상병을 거쳐 부사관으로 입대

2005년 임관 후 대구에서 7년

2012년 성남에서 5년간 근무

10개월의 직업보도교육 기간까지

거의 13년의 기간을 군복무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전역을 결심하고 서류를 제출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2011년에 결혼을 했기에 아이는 없었지만 가정이 있었고 지켜내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와이프가 믿어준 덕분에 전역을 했고

퇴사를 했던 날이 기억난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사라져버릴 생각을 하니 하고 싶은것들이 너무 많았다.

 

직업보도교육기간이라고 해서 10개월은 출근을 하지 않고 기본급만 받게 되는 기간이 있다.

뭐 취업준비도 하고 쉬는 시간인데 이때가 어쩌면 가장 책을 많이 보기도 했고 하고 싶은것들을

행동에 옮기기도 한 시기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하루에 2~3권씩 빌려 보고 반납하고 또 빌리고 재미있었다.

퇴사를 하고 시간이 남으면 나는 책을 맘껏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여행보다는 지식을 많이 쌓아서

앞으로 뭘 해먹고 살지 고민했던 시기이지 않았나 싶다

 

자본주의에 사는 대한민국 국민임에 먹고 살아야 하니

공부도 해야 하고 취업을 해야하는데.... 전공을 살려서 해온 일이 아니기에

쉽지 않았던 것 같다. 10개월이 마치고 전역을 한 날! 군관련기관에 연계해

최저연봉을 주는 회사에 합격이 되어 생애 해본적 없는 전자 아날로그 반도체 중소기업에

취업이 되어서 다행이었지만 ... 이것도 12개월 ~ 이 지나니 미래가 보이지 않고

 

내가 늘 생각했던 술먹는거 좋아하고 사람 괴롭히는.... 그런 분들만 있는

곳에서 배운것 없이 아주 작은 반도체 칩을 현미경으로 부품소자를 올리며 전압을 테스트하는

그런 곳에서 따분한 시간을 보냈다. 이때가 출퇴근 왕복 버스, 지하철로 3시간이었으니

돈만 벌뿐... 재미는 그닥 없없다. 이때도 긴 시간을 활용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마침 형제 중 형이 광주로 가게 되어 뜻밖의 피트니스 분야를 경험하게 되었다.

말단 트레이너부터 지점장, 본부장까지(광주 5개지점을 다 오픈하고 맡고 관리했던)

좋은 경험 3년을 채웠지만 피트니스분야의 한계만 느끼고 와

현실을 다 알아버렸다.

 

그리고 여기서도 매출의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트레스가 쌓였고

퇴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나 운이 좋아? 아내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퇴사는 있었지만 그 사이 공백이 거의 없이 바로바로 일이 진행되었다.

분명 그 시간을 잘 활용하고 도전하면 미래를 잘 가꿀 수 있다.

자유가 있지만 한계를 드러내는것은 본인 하기에 달렸기에

퇴사라는 다소 암울할 것 같은 단어에 멈춰있지 말고

더 많이 움직이고 생각하면서 준비하기를 바란다.

 

이렇게 펼쳐놓고 보니 운이 좋았던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록을 통해 남겨지는 삶... 다음 퇴사를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